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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을 모방하라
리포터최현미(jakpoom) - 브라질 5기
"3포 세대" 연애, 결혼, 출산을 포기 하는 우리 현 세대... 어지럽고 살기 힘든 우리나라. 하지만 단기간 내에 경제 성장을 이뤄낸 그것이 신흥경제국 브라질에겐 본받고 싶은 것이 있나 보다. 아니면 이곳 남미까지 한류가 흐름을 타고 있어서 일까? 브라질 내에 부쩍 한국에 대한 관심이 높다.
경제 전문잡지 /Negocios 9월/ 호에 "한국을 따라하는게 어떨까?" 라는 제목으로 장장 26페이지에 달하는 특집기사가 났다. 브라질 사람들의 한국에 대한 이미지를 확인해 볼 수 있는 계기가 되어 흥미로웠는데… 잡지 표지부터 재미있다. 빨간 바탕에 파란 글씨로 잡지 이름보다 더 크게 COREIA?(꼬레이아?)가 눈에 확 들어온다. 그리고 빵 터지게 하는 일러스트레이션 /빨래 집게로 눈 양쪽을 쭉 찝어 놓고, 있는둥 마는둥한 입과 코/ 서양인과 구별되는 첫번째 특징적인 인상 그닥 유쾌한 표현은 아니지만 서양인들에게 한국사람하면 떠오르는 이미지는 예나 지금이나 바뀌지 않는 것 같다.
표지 글 ;
최근 몇십년 사이에 가장 많이 발전한 나라 한국과 한국 기업들의 성공 비밀을 밝힌다.
그 비밀은 그들의 빨리빨리(pali pali) 문화와 다른 것을 모방(카피)하는 것이라고 볼 수 있다.
최근 몇십년 사이에 가장 많이 발전한 나라 한국과 한국 기업들의 성공 비밀을 밝힌다.
그 비밀은 그들의 빨리빨리(pali pali) 문화와 다른 것을 모방(카피)하는 것이라고 볼 수 있다.
첫 페이지부터 청계천 사진으로 시작된 기사. 서브 타이틀에 우리의 핵심을 틀킨 것 같은 기분이 든다. INOVACAO NA MARRA "안되면 되게하라"식의 혁신. 상파울로 시에 Tiete(찌에떼)라는 강이 있는데 날이 안좋을 땐 악취가 심해서 "관리"하는 사람이 없어 보인다. 청계천을 벤치마킹하기위해 상파울로에서 관련된 공무원들이 서울에 여러번 다녀갔다고 하는데 초단기간의 성공적인(?) 청계천 복구가 브라질 사람들에겐 의아할 정도로 신화같은 이야기일 것이다.
그리고 알만한 기업들의 실례를 들며 한국사람들이 일을 얼마나 많이 하는지, 얼마나 빨리빨리 하는지, 정부나 교육이 혁신, 연구 개발에 얼마나 많은 투자를 하는지를 그리고 얼마나 빨리 실행하는지도 설명하면서 환경과 문화가 정반대인 브라질도 한국을 분석하고, 연구하고, 받아들여야 할 필요가 있다고 말하고 있다. 특히 최근 한국이 디자인에 투자를 아끼지 않는다고 말하며 기아 자동차가 독일의 피터 슈라이어를 초빙하여 디자인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는 것, 삼성전자가 밀라노, 도교, LA 등 전세계에 7개의 디자인센터를 갖추고 각 나라와 대륙에 맞추어 디자인 및 개발을 하고 있다는 점도 전하고 있다.
한국 대학생들은 수업이 없는 토요일과 같은 날에도 공부하러 도서관엘 가고 몇몇 대학에선 10점 만점에 9점은 안좋은 점수일 것이라 설명하고 있다. 실례로 KAIST에서 공부하고 있는 브라질 학생의 인터뷰를 실었는데 그는 "크리스마스 밤 12시에도 일하고 있었던 적이 있다"고 말해 순진한 브라질 독자들로 하여금 살짝쿵 충격을 주고 있다.
자연 자원이 없는 나라에서는 "사람이 곧 자원이다"라는 생각에 혁신!혁신!을 부르짓고 더 빨리 발전하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는 이야기. 그 예로 박정희 대통령 시절의 "잘 살아 보세" 새마을 운동, 경제 개발 5개년 계획을 통해 급성장하게 되었다는 이야기. 그와 함께 현 지지율 31.8%의 박근혜를 한국의 지우마(브라질 현 여성 대통령)로 소개하고 있다. 한국사람에게 시작한 것이면 끝을 봐야 하는 것 몇가지가 있는데 일, 공부, 음주, 그리고 비디오 게임이라고 말한다.
그리고 이어지는 많은 도표들로 한국을 보여주고 있는데 앞에서 글로 멋지게 한국을 따라하자고 소개한 것과 비교되게 다음 도표들은 꾸미지 않은 현재의 한국을 그대로 솔직히 나타내고 있는데 면적, 인구, GDP, 인터넷 속도, 한글 등 자랑스럽게 보여주고 싶은 도표들과 함께 저출산율, 인구의 노령화, 끝장을 보는 술문화(섞어 마시는 폭탄주), 연간 술 소비량, 전 세계 자살율 1위(실패를 받아들이지 못하는 한국사람들,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자살등, 고위 간부들의 이어지는 자살사건 등을 자세히 써놓았다.)등 그리 보여 주고 싶지 않은 데이타들이 깔끔한 그래픽으로 그대로 나타나 경제 속도에 비해 내면의 정신, 정서의 속도가 따라가지 못하고 있는 우리나라의 현실을 가감없이 보여주고 있다.
우울한 몇몇 도표를 뒤로하고 이어지는 이야기는 페이스북의 주커버그 같은 인물을 찾고 있다며 새로운 세대의 젋은 CEO, 김범수, 카카오톡을 예로 들면서 그들이 아이디어를 막는 한국문화의 딱딱한 위계질서를 파하기 위해 호칭을 빼고 영어식 별명을 부르고 새로운 기업 문화를 창조해 가고 있다는 이야기를 다뤘다.
*사진의 인물은 이제범 대표인데 Brian Kim(김범수)로 이름이 잘못 나와 있다. -,.-
브라질 사람들은 동양인을 보면 "중국사람? 일본사람?" 마지막으로 "한국사람?"이냐고 물어본다. 그뒤에 가끔 따라 붙는 질문 "북한사람? 남한사람?"…하지만 이제 조금씩신흥경제국 브라질이 닮고 싶은 나라 대한민국이 지구 반대편에서도 그 입지가 굳어지고 있는게 사실이다. 실제로 엄청난 수의 한국 기업들이 마구 들어오고 있고 이곳에서 느끼는 한류 바람은 과히 거세다. 10대 20대의 가수 연예인들의 어깨가 무겁나?? 크고 작은 한국의 여러 기업들이 앞서가는 기술력이나 빠른 서비스를 전해주는 것 이외에 건강하고 정직한 기업문화를 만들어 가서 한국에 대한 좋은 이미지들이 무성해졌으면 하는 바람과 동시에 한국의 디자이너들이 많이 소개되고 디자인 교류가 다양해지고 활성화되는 날도 있으리라는 생각도 해본다.
출처, Designd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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