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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티스트

2017. 김관수 Mise-en-Scène,(MANET & M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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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M KWAN SOO

 

Mise-en-Scène,

 

 

 

자연.

그리고

 

공존

 

 

 

무한을 사유하는 자의 향기는 그래서 더욱 짙다.

 

 

 

 

김관수 작가의 작품을 말하다.

 

작가 김관수의 작품을 처음 대했을 때가 떠오른다.

아트부산의 어느 갤러리에서 수줍어하던 그의 자작나무 작품들이 조심스럽게 세상을 향해 인사하고 있었다. 실재(實在)의 자작나무 가지가 그려진 가상과 결합 되어 흰 여백에 드러나는 작품이었다.

 

나는 여지없이 주위에 있던 컬렉션 공부를 함께하는 분들에게 알렸고, 그렇게 작가의 작품은 우리 주위에 하나 둘 알려지기 시작하였다.

 

 

공명과 공존(共存)!

 

그의 작품을 처음 대했을 때 내 속에서 이 단어들이 터져 나왔다.

그의 작품에는 텅 빈 공간의 고요와 침묵(沈默)을 마주한 자의 슬픔이 있었고, 그 깨달음의 순간이 느껴졌다.

미술대학에서 오랫동안 조형과 미론을 지도했던 나는, 평소 작가들에게 자주 이야기한다. 나뭇가지 하나라도 제대로 표현한다면 그것이 자연의 도를 아는 자요 미의 절정을 성취한 자라고, 그는 대자연을 가녀린 나뭇가지를 통해 화폭으로 옮겨놓는다. 물리적인 모든 경계가 허물어지는 인터스텔라(Interstellar)의 시대에, 거대한 부피와 질량 그리고 면적은 무의미하다. 이렇게 우리는 책장의 책들 속에서도 무한의 접혀진 차원을 만나고 얘기하는 시대에 와 있다. 그의 나뭇가지 시리즈는 자연과 인공(사람), 가상과 실재를 연결하는 매개자이자 통로로 우리의 거칠어진 감각을 어루만진다. 마치 무한의 주인이 그의 숨결인 바람으로 우리를 만지듯 그렇게 우리의 감성을 건들며 말을 걸어온다. 그래서 그의 초감각적으로 완성된 나뭇가지 표현은, 유한(有限)의 감상자가 무한(無限을 더듬고 사유하게 되는 하나의 모세혈관이 된다. 그렇게 그가 그린 나뭇가지에서는 그의 헛헛한 웃음처럼 채워지지 않았지만, '텅 빈 충만'의 경계가 허물어지는 순간이 감지된다. 비록 원본인 나뭇가지에서 삐져나오는 이미지이지만, 원본을 파괴하고 자기 운명을 거역한 시뮬라크르(simulacre)의 비애가 아닌, 무한과 유한이 만나는 그 '인카네이션(incarnalion)의 순간을 대면한 자'의 사유가 담겨있다.

 

"무한을 사유하는 자의 향기는 그래서 더욱 짙다."

 

2017년 시월

글쓴이: cursor 0.1 (Kim Sung-heon)

(미술과 영화/영상을 전공하였으며, 미술품 콜렉터들을 지도/양성하고, 영화제를 집행하고 있다.)

 

 

Untitled_Mixed Media_70*40 cm

 

문명과 자연, 그 경계에서 드러나는 관계상, 극복의 대상이자 타협의 대상인 자연과의 공존과 생존을 위한 지루한 게임은

그 자체가 본질이고 존재이유다.

자작은 에둘러 돌아가지 않을 것이다. 문명의 영역에서 정의 되어 온 진실 보다 생경하고 날 것의

비릿한 현전의 대상들에게 다가서고 싶다.

-작가노트 170211

 

 

Untitled_Mixed Media_150*50*45cm

 

“완전한 대상이 그물에 걸렸는가? 결코 그렇지 않다.

왜냐하면 우리가 잡았다고 생각하는 그 대상은 추상의 결집이지 대상 그 자체는 아니기 때문이다.”

-작가노트 170211

 

 

 

Untitled_Mixed Media_120*40 cm

 

인간과 신의 관계는 분명 어려운 미적분을 풀어야 겨우 알 수 있는 오묘한 간극이 존재한다. 빛이 홀로 존재하기 어려운 것은

어둠에서 잉태한 태생적 한계를 안고 있는 까닭이다.

-작가노트 160506

 

 

 

 

 

Untitled_Mixed Media_140*140cm

 

아마도 먼 훗날, 블랙의 오브제는 펠렘세스트 현상으로 존재할 것이다.

그 눈 내리는 아침, 참새로 만든 스프 냄새, 젊은 어머니의 모습과 식민지 시대, 어머니와 친했던 '옥상'과의 추억, 허겁지겁

이 땅을 떠나던 일본인들을 도왔던 그 때의 일들과 함께 모든 것이 돌아 앉았다. 기억해야 한다.

오노도 어머니 친구 옥상도, 내 작은 잔상의 파편도 만경강의 수초의 기억도 내일의 작업으로 복원해 내야 할 것이다.

'잃어버린 고리' 그 진화의 연결 그 것이 게슈탈트의 전경과 배경의 혼재를 막는 유일한 길이다.

자가노트 170112

 

 

 

Untitled_Mixed Media_127*47 cm

 

평면 위에 드러나는 행위 결과는 보이는 대상, 그 허상의 집합일 뿐이다. 잔가지 작업의 대상은 흔들리고 방황하는

현대인들의 감성 위에 작은 지적 코드를 얹어 구워낸 핫케익 같은 설정이다.

작가노트 170211

 

 

 

Untitled_ Mixed Media_160*80 cm

 

그럼에도 불구하고 산방은 시간이 없다.

어렴풋이 인지하는 순간, 지평은 회관반조의 순간으로 지고 있다. 참 안타가운 삶이다. 다음 생을 기약한다.

망망대해, 사건의 지평 언저리에서 영겁의 시간도 존재하지 않는 그 블랙의 터널을 배경 삼아 할 일없이 거닐고 싶다.

작가노트 1760529

 

 

 

 

Untitled_Mixed Media_97*77 cm

 

'동양의 미학' 저자 '킴바라 세이고'는 “비워 쓸쓸하게 남은 공간에서 비로소 슬픔이 스며든다고,

그 알 수 없는 슬픔의 시원과 정체를 더듬어가는 지난한 여정이 예술이 해야 하는 작은 소명 같은 것이라고"

아무 것도 아닌 하찮은 현상에서 현전의 뒤안길을 읽어내려는 노학자의 현학적 사유에 공감한다.

-작가노트 170206

 

 

 

Untitled_Mixed Media_ 100*44 cm

 

임서기에서 외출은 특별한 경우다. 산비둘기 날개에서 비릿한 생경을 읽는 것처럼 극과 극은 뫼비우스 띠처럼 유영한다.

빛은 신이 그 너머 존재하는 진실을 실험하는 무서운 제안이다.

보이는 것, 그 현란함에 취해서는 현전은 고통일 뿐이다.

작가노트 160506

 

 

 

 

시간은 너무빠르고 기억은 벌써 무뎌지고

 

 

 

Kim, Kwan Soo

1953 ~ 2022

경희대 학사 졸업

홍익대 석사 졸업

 

작품소장

국립현대미술관

서울시립미술관

외 주요기관 개인 소장 다수

 

전시_개인전

2004. 미아미술관

1997. 노호갤러리_베를린

1985. 미술회관

 

전시_단체전

2004. You are my sunshine, 토탈미술관

1994. Seoul in Venezia, 갤러리 메이

1993. 아시아 태평양 트리엔날_호주

1991. 세기종말 전 캐나다

1988. 43회 베니스비엔날레_이태리

1986. 어제와 오늘 전, 국립현대미술관

1985. 서울 툐쿄전_일본

1984. ISPAA PAN PACIFIC 전_일본

1983. 청년작가 전, 국립현대미술관, 과천

1982. 문제작가 전, 서울갤러리

1981-90 TA-RA 그룹 전 Ecole de Seoul, 관훈갤러리, 서울 외 200여 회 출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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